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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인사말

 삼보에 귀의하오며, 

남국선사(南國禪寺) 주지 법일(法日)입니다. 

인연따라 뉴질랜드의 남국선사에 머물며 불자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출가하여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지도 반세기가 넘었습니다. 불법에 입문하여 처음으로 법의와 발우를 받을 때 부족함이 없을 때 까지는 대중들에게 「법문을 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다짐하며 부처님 문중에 귀의 했는데 이렇게 글로 불자님들를 만나게 되니 이것도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출세간을 불문하고 불자라면 마땅히 간직해야 하는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의상스님의 법성게에서 「초발심시 변정각」이라고 말씀하신 깊은 뜻은 「하심이 성불의 근본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하심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백팔 배 또는 삼천 배를 하며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여의게 합니다. 타인의 도를 알려 하기 전에 자신의 불성인 자성불을 먼저 체득해야 합니다. 진정한 하심은 불성의 빛을 밝혀주는 등불과도 같습니다. 

또한 불자는 서원을 세우는 예불을 해야 합니다. 기도와 서원은 다릅니다. 기도는 외부로부터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수동적인 바램이지만, 서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고 하는 능동적인 바램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타력으로 소원성취 하려고 함이며, 서원은 자력으로 소원성취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불자의 최상승 서원은 사홍서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사홍서원을 이루어 줄 것이라고 여기는 마음은 옳지 않습니다. 불법을 따르는 불자는 부처님께 바라고 기대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참나 자성불을 찾으라고 가르치신 부처님을 거울삼아 오직 자신의 마음을 맑게 해서 스스로 이루겠다는 서원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이렇듯 순수한 하심을 바탕으로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며, 우리의 일상과 불도의 길이 둘이면서도 둘이 아님을 알게 되면, 그것이 붓다께서 원하시는 불자의 참 모습입니다. 

남국선사는 회주스님이신 수불스님을 모시고 간화선의 세계화에 앞서고자 추진해 온 대작불사를 계기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인신난득 불법난봉」이니 사람으로 태어나 여법하게 정진할 수 있는 남국선사와 좋은 인연이 되어 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이 되길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뉴질랜드 남국선사(南國禪寺) 주지 법일(法日)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