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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인사말

 삼보에 귀의하오며, 

먼 타국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남국선사를 지켜 오신 불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국선사(南國禪寺) 주지 홍산(弘山)입니다.  

이처럼 귀한 도량에 제가 주지 소임을 맡게 된 것은 참으로 큰 은혜이자 인연입니다. 출가하여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수행자로 살아오며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해 온 것은 ‘깨달음은 내 안에 있고, 중생 속에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내 모양을 보는 이나 내 이름을 듣는 이는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보리 마음 모두 내어 윤회의 고를 벗어 날 수 있도록’ 수행자의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서원입니다. 

이제 수행의 발걸음을 이곳 남국선사에서 이어가고자 합니다. 불법 만난 좋은 인연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남국선사는 이국 땅 한가운데서 선의 맑은 숨결을 이어가는 귀한 수행처이며, 동시에 교민과 현지인 모두에게 열려 있는 자비의 도량입니다. 앞으로 이 도량이 선 수행의 중심이 되고, 포교의 씨앗이 맺히는 정법도량, 그리고 다문화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공간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마음과 정성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와 같이 하루 24시간이 참나를 찾는 도(道)의 시간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깃들 수 있도록, 함께 참선하고, 함께 나누며, 함께 웃는 따뜻한 도량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기도와 신심, 따뜻한 격려가 이 도량을 살리고 가꾸는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마다 항상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축원드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뉴질랜드 남국선사(南國禪寺) 주지 홍산(弘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