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고독 ◈ 
  
고독한 나그네  
연못가 거닐다가 
살풋한 연꽃 향기 코 끝을 스치니 
가던 길 저절로 멈춰선다. 
  
연꽃 하나 따서 
품었던 도르제로 휘저으니 
연꽃 속 감로주 넘쳐 흐른다. 
  
금강저 
소리없이 녹아들고  
                              연꽃은                                  
또 다시 활짝 피니 
생사고해 헤매는 중생고가 왠 말인가? 
  
연꽃과 금강저 
댓돌맞듯 맷돌맞듯  
빈틈없이 맞아 떨어지니 
은은한 자색 향기 온 우주에 가득하다. 
  
무심한 나그네 
화려한 고독을 달래 보려 
알수없는 엷은 미소  
허공에 띄어 본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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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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